2018.03.27 20:03

옷을 빨다가

조회 수 2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옷을 빨다가/강민경

 

 

오늘내일 미루다가

다급해지면 손빨래를 한다

어깨허리 다리 온몸이 저릿저릿 요동치며

저절로 앓는 소리를 낸다

 

하던 일 멈추고

피곤한 몸 누이고

빨래는 빨아 입으면 깨끗한데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왜 쉽게 지워지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에 골똘하다 문득 창밖

봄꽃 따라온 오월의 푸르름, 하늘 찌르는 기상도 보고

그 그늘 밑

낮은 곳을 사모하여 허락된 땅에서만 사는

채송화도 본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는데

푸르름을 쫓아 기는 오월의 하늘같이

낮은 곳을 만족해하는 채송화같이

빨아 입으면 깨끗해지는 빨래처럼

삶이 단순하면 안 되는 걸까……,

 

세상에나 일하다가

이러고 있는 나는 뭐고

나도 사람이라서

지혜가 과욕이 될 때도 있구나

생각이 시간을 헛되이 보냈으니

손해를 볼 때도 있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9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1
1288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9
1287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6
1286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0 104
1285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50
1284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32
1283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10
1282 사랑이란 file 박상희 2006.04.25 248
1281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James 2007.10.14 408
1280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3
1279 사랑의 진실 유성룡 2008.03.28 260
1278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17
127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6
1276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1
1275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206
1274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26
1273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21
1272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17
1271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58
1270 사랑. 그 위대한 힘 JamesAhn 2007.10.06 495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