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7 20:03

옷을 빨다가

조회 수 2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옷을 빨다가/강민경

 

 

오늘내일 미루다가

다급해지면 손빨래를 한다

어깨허리 다리 온몸이 저릿저릿 요동치며

저절로 앓는 소리를 낸다

 

하던 일 멈추고

피곤한 몸 누이고

빨래는 빨아 입으면 깨끗한데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왜 쉽게 지워지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에 골똘하다 문득 창밖

봄꽃 따라온 오월의 푸르름, 하늘 찌르는 기상도 보고

그 그늘 밑

낮은 곳을 사모하여 허락된 땅에서만 사는

채송화도 본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는데

푸르름을 쫓아 기는 오월의 하늘같이

낮은 곳을 만족해하는 채송화같이

빨아 입으면 깨끗해지는 빨래처럼

삶이 단순하면 안 되는 걸까……,

 

세상에나 일하다가

이러고 있는 나는 뭐고

나도 사람이라서

지혜가 과욕이 될 때도 있구나

생각이 시간을 헛되이 보냈으니

손해를 볼 때도 있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9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988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2
987 수필 ‘아버지‘ son,yongsang 2015.07.05 231
986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51
985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9 김우영 2015.06.28 540
984 수필 한류문학의 휴머니스트 김우영작가 후원회 모임 개최 김우영 2015.06.25 314
983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5 김우영 2015.06.21 413
982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09
981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4 김우영 2015.06.18 450
980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208
979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978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2
977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4
976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36
975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4
974 수필 한중 문학도서관 개관 운영계획 김우영 2015.06.04 258
973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07
972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18 김우영 2015.05.27 316
971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78
970 기타 김우영 김애경 부부작가 콘서트 김우영 2015.05.18 693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