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9 18:5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조회 수 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화단 돌담 밑이

햇볕 든다고 야단이기에 살펴보았더니

눈 녹은 자리에

난초가 주둥이를 내밀었네요

땅이 간지럽다고 깔깔거립니다

 

옆집 키 큰 매화나무는

왜 그런답니까, 겨우내 잠만 자더니

꽃샘바람 지나간 뒤 입덧입니까

박박 긁더니

꽃봉이 껍질을 벗었네요

 

나도 가려워 죽겠습니다

몸이 봄 타는지

이대로 두었다간 구석구석 불이 붙어

부추기는 춘색에 나이마저 활활 타버리고

재만 남겠습니다

 

까짓것, 그래 보라지요.

간지럽고 가렵고 희희낙락, 이 언덕 저 언덕

봄나들이 다니다 보면

꽃 터지고 열매 맺고 연애도 하고

몸살이야 나겠지만 조금은 젊어지지 않겠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6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4
985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4
984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4
983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4
982 시조 두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7 164
981 시조 코로나 19 – <2021년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비대면 개최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8.21 164
980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64
979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64
978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977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976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3
975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63
974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63
973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2
972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2
971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162
970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2
969 틈(1) 강민경 2015.12.19 162
968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67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2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