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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뭔지는 모른다
다만 나로인해 나의 종족이
하나 둘 목이 잘리는

세상 곳곳에 핵폭탄이 떨어지고
이곳 태풍의 눈 한 자리
높다란 정신병동 7층에선
이 모든 화를 부른 뇌관(雷管)을 잠재우려
수면제를 투여한다

손잡이 없는 방문을 밀고 들어가
쓰러져 잠이 든다

꿈속에서 꿈을 꾸는
뇌간(腦幹)의 오랜 잠

병실 창 밖은 고요하기만 한데
몸은 이 세상
영혼은 딴 세상

깨질듯한 머리를 만지며 일어나는
그는 뒤죽박죽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제 정신을 찾은듯

창틈으로 쏟아지는 햇살아래
목구멍으로 물을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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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관 - 화약을 점화시키는 장치
뇌간 - 몸의 무의식의 활동을 관장하는 두뇌의 한 부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5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73
»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박성춘 2009.09.21 746
1643 밤에 쓰는 詩 박성춘 2009.09.21 658
1642 길(道) 김용빈 2009.09.23 705
1641 세월 & 풍객일기 son,yongsang 2010.03.07 844
1640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45
1639 할머니의 행복 김사빈 2010.03.09 884
1638 건널목에 두 사람 강민경 2010.04.18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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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5 그리움 이었다 강민경 2010.12.01 728
1634 내 삶의 향기 박영숙영 2010.12.13 674
1633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박성춘 2010.11.21 754
1632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1391
1631 007 김우영 2010.05.21 969
1630 마흔을 바라보며 박성춘 2010.05.21 814
1629 자유의지 박성춘 2010.05.23 748
1628 시인의 가슴 유성룡 2010.06.12 865
1627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71
1626 그 문 (The Gate) 박성춘 2010.06.22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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