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1 16:07

노숙자의 봄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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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의 봄 바다/강민경

 

 

시도 때도 없이

해풍이 어슬렁거리는 바닷가

와이키키 비취 공원 모래톱 후미진 여기저기에도

봄이 있는가? 날마다

풀잎 파릇파릇 생명 도는데

 

길가 축대 위

울퉁불퉁한 돌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기도하듯 묵상하듯 꼼짝 않는 중년 노숙자

그녀에게도

삶이 있는 걸까? 생을 해탈한 것일까?

부러 눈 맞춰 말을 건네 봐도

반응 없는 묵묵부답이 열 적다.  

 

아픈 거 서운한 거

잊은 지 오래라 별것 아니라지만

아직은 젊은데

하 많은 세월을 돌부처로 지내기는

괜히 내가 아파

 

! 동전 한 잎,

빈 깡통에서 달그락거리며 굴러간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저 노숙자

잠에서 깨어나 봄바람이 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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