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1 16:07

노숙자의 봄 바다

조회 수 2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숙자의 봄 바다/강민경

 

 

시도 때도 없이

해풍이 어슬렁거리는 바닷가

와이키키 비취 공원 모래톱 후미진 여기저기에도

봄이 있는가? 날마다

풀잎 파릇파릇 생명 도는데

 

길가 축대 위

울퉁불퉁한 돌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기도하듯 묵상하듯 꼼짝 않는 중년 노숙자

그녀에게도

삶이 있는 걸까? 생을 해탈한 것일까?

부러 눈 맞춰 말을 건네 봐도

반응 없는 묵묵부답이 열 적다.  

 

아픈 거 서운한 거

잊은 지 오래라 별것 아니라지만

아직은 젊은데

하 많은 세월을 돌부처로 지내기는

괜히 내가 아파

 

! 동전 한 잎,

빈 깡통에서 달그락거리며 굴러간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저 노숙자

잠에서 깨어나 봄바람이 났으면 좋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8 꿈길 이월란 2008.04.21 222
887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2
886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2
885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2
884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883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2
882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2
881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2
880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223
879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3
878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3
877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3
876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223
875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223
874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4
873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224
872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4
871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4
870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4
869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4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