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7 17:25

봄 편지 / 성백군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편지 / 성백군

 

 

편지가 왔다

주소도 수신자도 없는 편지가

이 산 저 산 앞들 뒷들로 날마다 오더니

우리 집 화단에도 봄을 가득 적어놓았다

 

바탕체, 돋움체, 굴림체, 궁서체,

모양도 갖가지이고

빨강, 노랑, 보라, 분홍, 하양, 색깔도 천차만별이라

잠시 어질머리가 될 때도 있지만

정신을 차리고 모양과 색을 구별하여 읽어보면

할미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매화, 동백, 벚꽃……,

 

주인 없다고 망설이지 마라, 벌 나비 분탕 치고

주소 모른다고 미루지 말라

바람이 눈치채고 제멋대로 끌고 다니면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엉망이 되고

내용도 조잡한 잡문이 된다

 

당신이 글쟁이면

머리를 열고 봄의 마음을 적어라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를 맡아보고 심장에다 새겨라

당신이 주인이고

당신이 봄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9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988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2
987 수필 ‘아버지‘ son,yongsang 2015.07.05 231
986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51
985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9 김우영 2015.06.28 540
984 수필 한류문학의 휴머니스트 김우영작가 후원회 모임 개최 김우영 2015.06.25 314
983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5 김우영 2015.06.21 413
982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09
981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4 김우영 2015.06.18 450
980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208
979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978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2
977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4
976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36
975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4
974 수필 한중 문학도서관 개관 운영계획 김우영 2015.06.04 258
973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07
972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18 김우영 2015.05.27 316
971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78
970 기타 김우영 김애경 부부작가 콘서트 김우영 2015.05.18 693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