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3 13:03

배설 / 성백군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설 / 성백군

 

 

아파트 게시판에 절수공고가 나붙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둘러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아직 변 볼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오래 공을 들였지만, 결국 짐 싸 들고 집을 나왔다

 

노숙자들이 유독

화장실 주변으로 많이 모여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어차피 노숙이니

먹고 자는 것이야 아무 데나 상관없지만

싸는 곳만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 아닐까

 

멀쩡한 땅바닥이 갈라져 도시 건물이 무너지고

쓰레기가 갈 곳이 없어 태평양 가운데서 섬이 되고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수거가 거부된 스티로폼, 폐비닐이 장바닥에서 데모하고

성장에만 취해 대책 없이 앞으로만 달리다가 퇴로마저 끊겨

길바닥에서 헤매는 우리네 삶

 

배설이 중요하다

먹어야 살지만 싸지 못하면 죽는다

오래 참다가  뒤로 터진,

이 쾌변! 오늘 저녁밥은 뚝딱.

조국도, 지구촌 여기 저기 그늘진 곳마다

막혔던 숨통이 터졌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5 시조 독도 -울타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4 53
2224 시조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1 53
2223 시조 바닥보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1 53
2222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53
2221 시조 물봉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9 54
2220 시조 코로나 19 - 천만리 할아버지 손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7 54
2219 시조 못 짜본 베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0 55
2218 또 배우네 1 유진왕 2021.07.29 55
2217 파도 강민경 2019.07.23 56
2216 시조 들풀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2 56
2215 시조 코로나 19 -국군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1 56
2214 시조 코로나 19 – 여행旅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3 56
2213 시조 침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9 56
2212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56
2211 시조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3 57
2210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57
2209 시조 이 가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6 57
2208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57
2207 시조 옛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1 58
2206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5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