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4 16:13

나무 뿌리를 밟는데

조회 수 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무뿌리를 밟는데/강민경

 

 

산길에

흙 위로 얼기설기 솟은

나무뿌리를 밟는데

기름칠로 잘 닦인 미끄럼틀이다

 

떨어진 나뭇잎

뿌리를 베고 덮고 누워  

미끄러우니 발밑 조심하라는

경고문에 괸심 없는 사람들

이마에 흐르는 땀 닦기 바쁘다

 

떨어진 나뭇잎을 따라

하얀 머리카락에 나이를 올려 놓은  

삼 삼 오 오의 남녀노소

내 앞과, 뒤를 거슬러 가는길가

윤기 내어 반짝거리는

나무 뿌리가 불안한 발을 받쳐 주는

수고에 숨 가쁜 산행 길에 햇빛 밝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7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90
286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89
285 사유(事由) 이월란 2008.02.24 89
284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89
283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89
282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89
281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8 89
280 시조 어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7 89
»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8
278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88
277 시조 지금은 생리불순, 그러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5 88
276 윤장로, 건투를 비오 1 file 유진왕 2021.08.06 88
275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6 88
274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87
273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87
272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2 87
271 불안 강민경 2012.01.13 86
270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86
26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86
268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86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