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강민경



알라와 이 운하에 뛰어내린 산동네
불빛들이
물결을 한 올 한 올을 태우며
높은 데서부터 낮은 순서대로
키 재기를 하다
쉴 새 없이 뻗어 낸 실 뿌리 모둔
큰 기둥을 세우고
이글 거리는 신(新)궁(宮)한체 지어 놓았다
물속이 환하다

어느 예술인의 솜씨가 저리 빼어날까!
넋을 놓은 동안
고만 고만한 물고기 떼, 졸음을 쫓고
고요를 깨어 축제에 든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어둠이 낳은 여백의 새로움
실체를 벗어 버린 밤 풍경을 본다
타오르는 불빛과, 일렁이는 물결들이
자유를 누려 외롭지 않다

출렁이는 세상 바람에
흐트러지지 않는 산동네 불빛이던
나는
한 올 한 올로 일렁이는 물결들
알라와 이 운하여도 좋은 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7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26
826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6
825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26
824 시조 들풀 . 1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1 226
823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27
822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27
821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27
820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27
819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8
818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28
817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28
816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29
815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29
814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29
813 님의 침묵 강민경 2008.09.23 229
812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29
811 수필 한중 문학도서관 개관 운영계획 김우영 2015.06.04 229
810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29
809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29
808 칼춤 손홍집 2006.04.10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