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 불청객 / 강민경
석양 무렵 산으로 오르는
갓길에 지천으로 핀
크고 작은 꽃과 눈을 맞추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꽃 향에 빠졌던
하얀 나비 한 마리
인기척에 놀랐는지 부챗살 같을 날개
아쉬운 듯
내 어깨를 스치며 날아오른다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내가
어- 너도 있었네 하는데
어느새
큰 나무 사이 저쪽으로 가뭇하다
오랜만에
양지바른 꽃동산에서
나비 쫓아다니며 술래 놀이하던
때를 떠올리는
내가
저에게는 불청객이라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갓길이 휑하다.
-
(단편) 나비가 되어 (5)
-
고무풍선 / 성백군
-
들풀 . 1 / 천숙녀
-
밤 손님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
물웅덩이에 동전이
-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
단순한 사연
-
등라(藤蘿)
-
시인을 위한 변명
-
당신의 소신대로
-
칼춤
-
대지
-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
별
-
그리움이 쌓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