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3 12:32

단풍 한 잎, 한 잎

조회 수 27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푸른 치마폭으로 온 세상을 감싸던
나무와 나뭇잎들
을씨년스런 바람을 맞아들이며
서두에 어떤 당부를 새기고 싶었는가!
가을 속으로 든 색깔, 노랗고 붉다

발이 부르트고 다리가 비틀리도록
버석거리며 세월의 강을 건넌
애 끓임은 간 곳 없고
화려했던 동심을 털어버릴 수 없는
가슴속 회포가 불 바람처럼 회오리친다

흐르는 계절 틈새를 통과하는
푸름과 노랗고 붉은 절정의  
단풍 한 잎, 한 잎
피처럼 타는 노을에 자꾸만
앓는 소리를 내며 바스락거린다

바람에 흔들리며 제자리 지키려는  
나무와
사람들의
후끈거리는 가슴 내부에
검은 그을음 같은 허무가 스민
빨간 단풍잎의 서러운 가을 축제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8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33
1447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33
1446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32
1445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32
1444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32
1443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32
1442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32
1441 고백 강민경 2008.11.21 232
1440 그 황홀한 낙원 김우영 2013.05.29 232
1439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2
1438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1437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2
1436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32
143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32
1434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2
1433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2
1432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유성룡 2006.04.21 231
1431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31
1430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31
1429 님의 침묵 강민경 2008.09.23 231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