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降雪) / 성백군
눈이
한꺼번에 하늘 가득 오시면
어쩌란 말인가
내 손은 둘
뿐인데
머리에도 앉고 어깨에도 앉고
땅바닥에 떨어지고, 아깝지 않은가
아프지 않겠는가
소처럼 눈망울 껌벅거리며 눈 속에 넣어보고
개처럼 혓바닥을 내밀어 핥아보고
두 손 손바닥으로 받아 꼭 쥐었더니
없네, 눈물인지 눈 녹은 물인지, 겉만 적셔놓고
어느새 빠져나가
나뭇가지에 있네, 지붕 위에 있네
펄펄 나르네, 나르며 쌓이네
거기 그대로 두고
오래오래 사랑해 달라고
겨울 임이 오시네
572 - 12272013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29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82 |
928 |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 이승하 | 2005.12.19 | 737 | |
927 | 새벽, 가로등 불빛 | 성백군 | 2005.07.28 | 276 | |
926 | 새벽길 | 이월란 | 2008.04.22 | 155 | |
925 |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 강민경 | 2006.02.27 | 303 | |
924 | 시 | 새분(糞) | 작은나무 | 2019.03.12 | 189 |
923 | 수필 |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 강창오 | 2016.07.05 | 331 |
922 | 시 | 새싹의 인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9 | 82 |
921 | 시 | 새와 나 | 강민경 | 2020.05.02 | 191 |
920 |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 이승하 | 2006.12.31 | 894 | |
919 | 시 |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01 | 160 |
918 | 새해에는 | 김우영 | 2011.01.10 | 530 | |
917 | 새해에는 / 임영준 | 박미성 | 2006.01.03 | 293 | |
916 | 시 | 생각은 힘이 있다 | 강민경 | 2016.09.25 | 142 |
915 | 시 | 생각이 짧지 않기를 | 강민경 | 2017.05.05 | 112 |
914 | 생명책 속에 | 박성춘 | 2009.02.07 | 355 | |
913 | 생선 냄새 | 서 량 | 2005.07.24 | 289 | |
912 | 생선가시 잇몸에 아프게 | 서 량 | 2005.02.03 | 840 | |
911 | 시 | 생의 결산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30 | 172 |
910 | 생의 바른 행로行路에 대한 탐색/ 서용덕 시세계 | 박영호 | 2008.09.12 | 4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