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십 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이민 34년
서툰 우리 말을 당연히 여겨
탓 한 일이 없는데
잔뼈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뜬금없이 엄마 얼굴을 마주하고
참깨와 함께는 어떻게 다르지요 라고
물어 올 때면
확확 닳아 오르는 가슴 속, 요동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구심점이
올곧게 박혀 있음의 확인이랄까
맵고 짠, 어쩐지 서러운 바람 헤쳐내다
알게 모르게 못 다 푼 매듭이었을까

설명 안 해도 될 말까지 부풀려
너스레까지 느는 내 순정에
짜증스러워 않는 대견스런 아이들이
축축이 젖은 눈 안으로 들어와
촘촘한 잔주름이 일어선다

미국인 같은 한국인의 어정쩡함을  
확 거둬 낸 것 같은 시원스러움에
가슴 훈훈하고, 순간일지라도
이방인이라는 낱말을 거둬낸다

집집이 소식 전하는
우체부의 변함없는 발걸음처럼
마음 구석구석 추스르는 내일이 따뜻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1 어둠별 외롬에 사모친다 유성룡 2007.01.09 249
1500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9
1499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9
1498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49
1497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49
1496 줄어드는 봄날 새벽 배미순 2007.04.20 248
1495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8
1494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8
1493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48
1492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247
1491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47
1490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246
1489 이 아침에 김사빈 2006.07.15 246
1488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46
1487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6
1486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46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6
1484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46
1483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46
1482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46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