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雪)은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8 | 시 |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 차신재 | 2015.12.08 | 200 |
1047 | 시 |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 미주문협 | 2017.02.26 | 200 |
1046 | 시 |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 강민경 | 2017.10.01 | 200 |
1045 | 시 | 밑줄 짝 긋고 | 강민경 | 2019.08.17 | 200 |
1044 | 시 |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2.03 | 200 |
1043 | 시 |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 泌縡 | 2020.09.25 | 200 |
1042 | 시 | 신선이 따로 있나 1 | 유진왕 | 2021.07.21 | 200 |
1041 | 시조 |
말씀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4.02 | 200 |
1040 | 자화상(自畵像) | 유성룡 | 2005.11.24 | 201 | |
1039 | 3월에 대하여 | 김사빈 | 2007.03.18 | 201 | |
1038 |
가장 먼 곳의 지름길
![]() |
박성춘 | 2009.01.22 | 201 | |
1037 | 시 |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 2014.04.03 | 201 |
1036 | 시 | 옷을 빨다가 | 강민경 | 2018.03.27 | 201 |
1035 | 시 |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7 | 201 |
1034 | 시 | 당신은 내 밥이야 | 강민경 | 2019.11.19 | 201 |
1033 | 시 | 단풍 낙엽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9 | 201 |
1032 | 송년사 | 성백군 | 2005.12.31 | 202 | |
1031 | 시 | 얼룩의 초상(肖像) | 성백군 | 2014.09.11 | 202 |
1030 | 시 | 10월의 제단(祭檀) | 성백군 | 2014.11.07 | 202 |
1029 | 시 | 그의 다리는 | 박성춘 | 2015.06.15 | 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