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19:19

난산

조회 수 3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9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4
1768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17
1767 부동산 공식 김동원 2008.05.06 307
1766 사이클론(cyclone) 이월란 2008.05.06 159
1765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이승하 2008.05.07 312
1764 어머니의 웃음 성백군 2008.05.09 169
1763 스승의 날이면 생각나는 선생님 이승하 2008.05.14 257
1762 아가 얼굴위에 강민경 2008.05.15 168
1761 성백군 2008.05.18 105
1760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3
1759 나은 2008.05.21 252
1758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신 영 2008.05.21 656
1757 땅에 하늘을 심고 /작가 故 박경리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신 영 2008.05.24 413
1756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25
1755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286
1754 세월 Gus 2008.06.08 120
1753 바람에 녹아들어 강민경 2008.06.09 214
1752 유월의 하늘 신 영 2008.06.11 305
1751 여행은 즐겁다 김사빈 2008.06.12 339
1750 한국전통 혼례복과 한국문화 소개(library 전시) 신 영 2008.06.17 517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