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69 | 시 | 꽃보다 체리 1 | 유진왕 | 2021.07.14 | 170 |
1768 | 꽃불 | 성백군 | 2008.04.04 | 145 | |
1767 | 꽃비 | 강민경 | 2006.04.07 | 213 | |
1766 | 꽃샘바람 | 성백군 | 2006.07.19 | 217 | |
1765 | 시 | 꽃샘추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07 | 96 |
1764 | 꽃씨 | 이월란 | 2008.03.11 | 163 | |
1763 | 시 | 꽃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30 | 192 |
1762 | 시 | 꽃에 빚지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19 | 152 |
1761 | 시 |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14 | 47 |
1760 | 시 | 꽃의 결기 | 하늘호수 | 2017.05.28 | 168 |
1759 | 시 | 꽃의 화법에서 | 강민경 | 2017.04.20 | 115 |
1758 | 시 |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 泌縡 | 2020.03.24 | 154 |
1757 | 꽃잎의 항변 | 천일칠 | 2005.02.28 | 289 | |
1756 | 시 |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02 | 114 |
1755 | 꽃피는 고목 | 강민경 | 2007.12.08 | 243 | |
1754 | 꿈길 | 이월란 | 2008.04.21 | 222 | |
1753 | 꿈꾸는 구름 | 강민경 | 2008.04.15 | 234 | |
1752 | 꿈꾸는 산수유 | 서 량 | 2005.04.02 | 359 | |
1751 | 꿈속으로 오라 | 관리자 | 2004.07.24 | 524 | |
1750 | 시 |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 유진왕 | 2021.08.17 | 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