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7 06:43

반쪽 사과

조회 수 4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쪽 사과
                                     강민경


가슴에 하트 무늬 새겨 놓은
반쪽 남은 사과 앞에서
나는
연못가 수양버들 같이 흔들렸다
푸른 하늘과 별들의 노래와
광활한 벌판 건너
출렁이는 바닷바람까지
잠재운 열정으로 터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너의 카리스마는
전에 내가 다 꺼내 보이지 못한
사랑의 문신이었다
  
많고 흔한 사람 중에
나는 왜
너에게 넋을 빼앗겼을까
이 나이에 주책없이 이는
정념(情念)이 당황스럽다
내 안에서도
지금까지 떼어 내지 못한
빨간 심장 하나 반짝이는 눈으로
신기루처럼 강을 넘어오고 있었구나!

너는 아삭아삭하고 사근사근하고
달콤하고 뜨끈뜨끈한
그런 심장을 잃어버리고 산 일 없는
연못가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었던 것이다
꿈 아닌 꿈으로 버텨 온
오늘을 맞아들이기까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9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556
1458 봄 날 이일영 2014.03.21 325
1457 기타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김우영 2014.03.23 1003
1456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362
1455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807
1454 기타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김우영 2014.03.27 822
1453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340
1452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442
1451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371
1450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415
1449 난산 강민경 2014.04.17 419
1448 기타 한국어 사랑하기 김우영 2014.04.21 579
1447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402
1446 부활 성백군 2014.04.23 391
»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434
1444 수필 나의 뫼(山) 사랑 김우영 2014.04.27 799
1443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409
1442 수필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김우영 2014.05.11 544
1441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554
1440 백화 savinakim 2014.05.13 442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