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7 세계의 명 연설을 찾아서 이승하 2004.08.30 620
886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885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70
884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1
883 세상 어디에도 불가능은 없다 file 박상희 2006.06.08 373
882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52
881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24 109
880 시조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4 78
879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114
878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200
877 세상을 열기엔- 손홍집 2006.04.09 161
876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281
875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02
874 세월 Gus 2008.06.08 120
873 세월 & 풍객일기 son,yongsang 2010.03.07 844
872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69
871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46
870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69
869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5
868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