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3 21:22

손안의 세상

조회 수 4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안의 세상 / 성백군
                                                                                            

손을 펴면 세상이 보여요
손바닥에는 길이 있고 강이 있고
손금들이 다 지나온 길이고 남은 여정이네요
오므리면 계곡, 참 깊어요

생명선 결혼선 운명선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네요
갈라지고 끊기고 또다시 이어지고, 험한 세상
잘 견디며 왔네요
사느라 바빠서 그게 고생인 줄 모르고 살아온 덕에
바닥에는 굳은살이 배겨서
반들반들, 빛나는 곳도 있네요

운명이라는 것 있나요?
혹, 있다면 피해 갈 수 있었을까요?
안다면, 불도저로 모퉁이를 밀어 여울물을 없애고
시멘트를 발라 웅덩이를 내쫓고---
벌써 세상 끝났겠죠
지문조차 밀어버렸을 테니까요

하늘에도 점성술이 있다는데
알려고 힘쓰는 것이 사는 것보다 어려워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더니
별들이 손바닥에 내려와 뜨네요
손금과 손금이 만나 별이 된 곳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이야기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리고
내 있는 자리를 찾아, 살 궁리하다 보니
어느새 동이 틔네요

    
*시마을 작가회 2013년 10월의 詩 선정
           554 - 092720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0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347
1439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598
1438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691
»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435
1436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353
1435 기타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김우영 2014.06.01 1001
1434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368
1433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431
1432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388
1431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392
1430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493
1429 기타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김우영 2014.06.16 525
1428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343
1427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564
1426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617
1425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321
1424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243
1423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353
1422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342
1421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628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