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4 19:56

꽃 학교, 시 창작반

조회 수 3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마을 공원 화단에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꽃 학교가 문을 열고 시 창작반이 개설된다

채송화,  
가시 달린 새빨간 장미,
걸핏하면 옆집 담을 넘는 부겐베리아,
훌라댄스 귓바퀴만 좋아하는 플루메리아,
무궁화가 하와이에 이민 오면서 개명한 하이비스커스,
결혼식 피로연에 자주 나타나 향기로 신부를 당황케 하는 가드니아,
꽃이 되고 싶어 화단 울을 몰래 넘다가 들켜 돌 틈에 주저앉은 강아지풀, 등등

산골 출신도 있고 바닷가 출신도 있고
드물지만 물 건너온 이름 모를 유학생도 있다.
다들, 햇볕 교수님 모시고
꽃 피우는 법을 배운다
햇살을 받아 한 자 한 자 꼼꼼하게 꽃봉에 적다 보면
꽃잎이 버러지면서 솔솔 향기 품은 글자가 나오는데
자음과 모음이 서로 달라 그냥 문장이 아니라
저마다 개성이 또렷한 詩가 된다.

벌 나비 심사위원
맛보고, 냄새 맡고, 흥얼거리더니
모두가 하나하나 무슨 무슨 대상감이란다
바람 문학방송사 산천초목 돌아다니며 뉴스를 전하고
풀벌레 독자들, 전국에서 떼 지어 몰려와 드디어
꽃밭이 문단이 되었다고
와~ 와~

우리 집 화단도
그랬으면 좋겠다.

   601 - 0529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9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343
1438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592
1437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685
1436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432
1435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347
1434 기타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김우영 2014.06.01 997
1433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364
1432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425
1431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384
»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387
1429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491
1428 기타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김우영 2014.06.16 520
1427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340
1426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558
1425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614
1424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310
1423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240
1422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349
1421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338
1420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624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