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3 07:26

산 닭 울음소리

조회 수 6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닭 울음소리 / 성백군
                                                                성백군

해거름, 산길
새로 닦은 길에서
산닭의 울음소리 듣는다
가장이 어미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시위를 하는 것일까
저녁인지 아침인지 분간 못하고 홰치며 운다

하기야
조용하던 산속 흔드는
시도때도없는 차 소리, 사람 소리, 성가시고
산기슭 갈아엎어
보금자리 마저 빼앗아 앞뒤 구별 못 하게 해 놓았으니
꼭지가 돌만도 하겠지!
붉은 볏이 노을빛에 피를 흘린다.

손가락 총을 눈에 대고
따따, 따따따따---
입으로 총알을 뿜어내는 노병
와이키키 해변을 이라크 전장(戰場)으로 아는지
태양을 향해 총질한다

거대자본의 폭탄에 속절없이 당한 노숙자
불경기 바람에 막사가 날아가버린 가족들이
삶을 내려놓은 것일까
거리마다 천막, 봉분이 늘어나고
낮인지 밤인지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있다

꼬끼오~
꼬꼬댁, 꼬. 꼬. 꼭. 기억하라고,
밤인지 낮인지 몰라서가 아니다
세상을 깨우는 소리다. 사람들을 깨우치는,
종말을 알리는 무서운 경고음이다.

    607 - 0614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0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347
1439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598
1438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691
1437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435
1436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353
1435 기타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김우영 2014.06.01 1001
1434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368
1433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431
1432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388
1431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392
1430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493
1429 기타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김우영 2014.06.16 525
1428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343
1427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564
»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617
1425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321
1424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243
1423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353
1422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343
1421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628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