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탈출/강민경
석양 무렵 산책길에서
철조망을 빠져나온
가로수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한낮의 땡볕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외로움을 참으며
갈가리 헤진 살을 어떻게, 이리 저리
깁고 깁다 깨달아
저 단단한 철망의 옹고집을 녹였는가!
믿으려 않는
나를 당연하다고 여기는지
아직 펴 보인 적 없는 속마음인지
온종일 빨아들인 햇빛
살가움 풀어
꽃피는 봄, 꽃 지는 저녁, 같은
숨소리 눌러 앉히는 해 그름
바람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비웠더니
철망도 내 그림자를 가두지 못하더라고
나더러 안심하고
저만 따라와라. 앞서며 길을 엽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17 | 시 | 그래서, 꽃입니다 | 성백군 | 2014.07.11 | 339 |
1416 | 시 | 7월의 향기 | 강민경 | 2014.07.15 | 448 |
1415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388 |
1414 | 시 | 오디 | 성백군 | 2014.07.24 | 368 |
1413 | 시 | 너를 보면 | 강민경 | 2014.07.28 | 436 |
1412 | 시 | 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 2014.08.07 | 381 |
1411 | 시 | 진짜 촛불 | 강민경 | 2014.08.11 | 311 |
1410 | 시 | 8월은 | 성백군 | 2014.08.11 | 289 |
1409 | 시 |
그리움이 쌓여
![]() |
dong heung bae | 2014.08.22 | 344 |
1408 | 시 | 외로운 가로등 | 강민경 | 2014.08.23 | 578 |
1407 | 시 | 한낮의 정사 | 성백군 | 2014.08.24 | 510 |
1406 | 시 | 유쾌한 웃음 | 성백군 | 2014.08.31 | 291 |
1405 | 시 | 끝없는 사랑 | 강민경 | 2014.09.01 | 457 |
1404 | 시 | 얼룩의 초상(肖像) | 성백군 | 2014.09.11 | 319 |
1403 | 시 | 시간은 내 연인 | 강민경 | 2014.09.14 | 359 |
1402 | 시 | 종신(終身) | 성백군 | 2014.09.22 | 361 |
1401 | 시 | 바람의 독도법 | 강민경 | 2014.09.27 | 274 |
1400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324 |
» | 시 | 그늘의 탈출 | 강민경 | 2014.10.04 | 342 |
1398 | 시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