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송이 / 성백군
가시로도
세월은 못 막는지
몸에 금이 갔습니다
누가 알았습니까?
몸이 찢어지면
죽는 줄 알았는데---,
알밤 세 개가 머리를 맞대고 있네요
햇볕이 탐하고, 바람이 흔들고
다람쥐가 입맛을 다시는 줄 알지만
힘이 부친 밤송이, 더는
알밤을 지켜 내지 못하고
한 번 벌린 입 다물지도 못하고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이제는, 가시 대신
제 자식 발자국 따라가며
세상을 살피느라 귀가 되었습니다
629 - 09242014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27 | 시 | 넝쿨 터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17 | 133 |
| 926 | 시 | 비와 외로움 | 강민경 | 2018.12.22 | 270 |
| 925 | 시 |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24 | 82 |
| 924 | 시 | 어느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30 | 322 |
| 923 | 시 |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 강민경 | 2019.01.01 | 149 |
| 922 | 시 | 빈말이지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05 | 287 |
| 921 | 시 | 사랑의 미로/강민경 | 강민경 | 2019.01.07 | 203 |
| 920 | 시 | 사서 고생이라는데 | 강민경 | 2019.01.14 | 93 |
| 919 | 시 | 부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17 | 79 |
| 918 | 시 | 풀잎의 연가 | 강민경 | 2019.01.18 | 112 |
| 917 | 시 | 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24 | 118 |
| 916 | 시 | 우리들의 애인임을 | 강민경 | 2019.01.26 | 170 |
| 915 | 시 |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30 | 159 |
| 914 | 시 | 촛불/강민경 | 강민경 | 2019.02.03 | 81 |
| 913 | 시 |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05 | 81 |
| 912 | 시 | 벌과의 동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12 | 96 |
| 911 | 시 |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 강민경 | 2019.02.16 | 239 |
| 910 | 시 |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19 | 72 |
| 909 | 기타 |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 미주문협 | 2019.02.21 | 128 |
| 908 | 시 | 묵언(默言)(1) 2 | 작은나무 | 2019.02.21 | 1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