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자궁- 석상길
2005.02.07 00:57
눈길을 참 많이도 걸어왔습니다
눈을 털고 나서
젖은 가랑이 그 사이
아직도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벌레들이 서성거리고
새들이 온통 더 난리를 칩니다
어디로 너무 멀리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고 있는
비바람 햇살이 바쁘다 바빠
사람들을 막 죽여주는
우주 자궁의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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