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22
어제:
1,903
전체:
16,505,725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8.07.17 18:52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조회 수 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못난 친구/강민경

 

 

커피에 꿀을 넣으려다가

꿀단지 앞에서 엎어져 죽은

바퀴벌레를 보는데

사랑하는 사람 지척에 두고 그리워하다

더는 그리워하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친구가 생각난다

   

누군가는 전생에 인연이라 하였고,

누군가는 전생에 원수라 하였지만

그래, 그게 그렇지 않아,

긍정하고 부정하는 사이

이웃집 오빠였거나, 누이동생 같았을

지척에 제 사랑이 있는데

건너지 못할 강 앞에서 애만 태우다

요단강 건넜다는 그 소문처럼

 

바퀴벌레의 죽음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불길에 뛰어든

그 친구의 생애 같아

평소에

바퀴벌레를 끔찍이 싫어하는 나에게

때아닌 측은지심이라니!

 

하찮은 바퀴벌레의 죽음을 보면서

사랑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하늘나라를 선택한 그 친구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시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2
1308 시조 몽돌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7 185
1307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47
1306 시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9
1305 몽유병 쏘나타 오영근 2009.08.25 838
1304 시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30
1303 시 무 덤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6
1302 시조 무너져 내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9 133
1301 시조 무도회舞蹈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9 126
1300 시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31
1299 시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1298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42
1297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11.02.12 931
1296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88
1295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43
1294 시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3
1293 시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1292 시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6
1291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109
1290 시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1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