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팽가 캐년 / 안선혜
2009.12.14 10:45
토팽가 캐년
누가, 말했지
고향 땅에 두고 온 진부령 고개라고
산마루에서 바라본 전경
어느 불란서 화가의 그림 같은, 숲속의 빨강지붕
그 지붕아래
내가 꿈꾸던 창가엔 누가 누가 서성이고 있을까
장작불 타고 있는 벽난로
온화한 미소가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을것 같은 산 동네
구불텅한 산길 돌아서 내려온 바닷가
잔물결 제자리걸음 하며 말했지
꿈꾸는 천국 산 너머 있다고
언젠가 넘으려 새우잠을 자고 있는 중이라고
내 일찍
집시처럼 국경을 넘나들다 짐스러워
바닥에 내동댕이친 꿈 하나
가물가물 감이 잡히지 않아 가슴속 떠도는
한 조각 구름에게
하늘을 안은 바다보다 태평양을 안았다는 찻집에서
커피잔을 들며 물어보고 또 물어 본
어느 해질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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