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팽가 캐년 / 안선혜
2009.12.14 10:45
토팽가 캐년
누가, 말했지
고향 땅에 두고 온 진부령 고개라고
산마루에서 바라본 전경
어느 불란서 화가의 그림 같은, 숲속의 빨강지붕
그 지붕아래
내가 꿈꾸던 창가엔 누가 누가 서성이고 있을까
장작불 타고 있는 벽난로
온화한 미소가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을것 같은 산 동네
구불텅한 산길 돌아서 내려온 바닷가
잔물결 제자리걸음 하며 말했지
꿈꾸는 천국 산 너머 있다고
언젠가 넘으려 새우잠을 자고 있는 중이라고
내 일찍
집시처럼 국경을 넘나들다 짐스러워
바닥에 내동댕이친 꿈 하나
가물가물 감이 잡히지 않아 가슴속 떠도는
한 조각 구름에게
하늘을 안은 바다보다 태평양을 안았다는 찻집에서
커피잔을 들며 물어보고 또 물어 본
어느 해질녘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8 | 봄편지 / 정해정 | 미문이 | 2010.04.06 | 753 |
207 | Cancun Beach에서 / 정용진 | 미문이 | 2010.03.29 | 761 |
206 | 밤의 세레나데 / 정국희 | 미문이 | 2010.03.22 | 720 |
205 | 물 위에 뜬 도시 / 장태숙 | 미문이 | 2010.03.15 | 787 |
204 | 이별, 그 울림속으로 / 장정자 | 미문이 | 2010.03.08 | 689 |
203 | 환생 / 임혜신 | 미문이 | 2010.03.01 | 687 |
202 | 언어의 섬 / 이월란 | 미문이 | 2010.02.22 | 735 |
201 | 세歲밑의 길목에서 / 이용애 | 미문이 | 2010.02.16 | 645 |
200 | 빗물 같은 사람 / 이영숙 | 미문이 | 2010.02.08 | 694 |
199 | 낙숫물 에 그려진 원 2 / 이상태 | 미문이 | 2010.02.02 | 618 |
198 | 들꽃 소묘(2) / 鐘派 이기윤 | 미문이 | 2010.01.26 | 650 |
197 | 덤을 위한 노래 / 윤석훈 | 미문이 | 2010.01.19 | 647 |
196 | 820광년, 폴래리스 / 유봉희 | 미문이 | 2010.01.11 | 635 |
195 | 세월歲月 / 오정방 | 미문이 | 2010.01.06 | 586 |
194 | 몽유병 쏘나타 / 오영근 | 미문이 | 2009.12.29 | 635 |
193 | 사람을 살리는 눈 빛 / 오연희 | 미문이 | 2009.12.22 | 726 |
» | 토팽가 캐년 / 안선혜 | 미문이 | 2009.12.14 | 674 |
191 | 천정에 불빛 한 줄기 / 안경라 | 미문이 | 2009.12.07 | 618 |
190 | 하늘 우물 / 신영 | 미문이 | 2009.11.30 | 618 |
189 | 대추에게 말걸기 / 성영라 | 미문이 | 2009.11.23 | 7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