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술잔 안에 담아서 / 박영숙
2011.06.27 09:31
외로운 그대여!
피곤한 그대여!
이리로 오시게나
이 바닷가 주막집에 퍼질러 앉아서
출렁이는 파도 위에 마음을 풀어놓고
한잔의 술잔 안에 꽃 같은 인생을 담아서
바람 같은 사랑을
비 같은 그리움을
목 메도록 사무치게 우리 함께 불러 보세나
심중에 두레박을 내리고
밤마다 퍼내어도 퍼낼 수 없어
하늘에 구멍 뚫고
바다에 얼굴 묻은 달님의 그리움을
비틀거려 넘어지고
밀려와서 깨어지고
엎어져서 사라지는 저 바다를
한잔의 술잔 안에 담아서
공허한 가슴에 넘칠 때까지
허무한 사랑을 마셔 보세나
피 같은 그리움을
그리움을
우리 함께 마셔 보세나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6 | 오월의 편지 / 김수영 | 관리자_미문이 | 2011.05.23 | 513 |
265 | 침묵의 메아리 (20) / 김영강 | 관리자_미문이 | 2011.05.31 | 342 |
264 | 맹물예찬 / 김영교 | 관리자_미문이 | 2011.06.06 | 338 |
263 | 경험하지 못한자에게 필요한 침묵/ 노기제 | 관리자_미문이 | 2011.06.14 | 302 |
262 | 이스탄불의 가마우지 / 박봉진 | 관리자_미문이 | 2011.06.20 | 361 |
» | 한잔의 술잔 안에 담아서 / 박영숙 | 관리자_미문이 | 2011.06.27 | 378 |
260 | 착각 / 배송이 | 관리자_미문이 | 2011.07.05 | 225 |
259 | 원의 사랑 / 백남규 | 관리자_미문이 | 2011.07.17 | 211 |
258 | 어느날 우리가 / 백선영 | 관리자_미문이 | 2011.07.26 | 370 |
257 | 왕복없는 하늘길 / 석정희 | 관리자_미문이 | 2011.08.01 | 290 |
256 | 개나리와 이씨 아저씨 /신 영 | 관리자_미문이 | 2011.08.10 | 463 |
255 | 치통-白痴 - / 안경라 | 관리자_미문이 | 2011.08.15 | 325 |
254 | 기록은 기억을 능가하나니…/ 오정방 | 관리자_미문이 | 2011.08.23 | 567 |
253 | 고래 꼬리 / 유봉희 | 관리자_미문이 | 2011.08.31 | 338 |
252 | 바다 이야기 / 윤석훈 | 관리자_미문이 | 2011.09.06 | 293 |
251 | 별꽃 / 이기윤 | 관리자_미문이 | 2011.09.12 | 218 |
250 | 가을 산 / 이상태 | 관리자_미문이 | 2011.09.19 | 189 |
249 | 성공했나요? / 이영숙 | 관리자_미문이 | 2011.09.26 | 276 |
248 | 인형의 눈 / 이월란 | 관리자_미문이 | 2011.10.03 | 291 |
247 | 모래구릉 / 이주희 | 관리자_미문이 | 2011.10.12 | 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