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술잔 안에 담아서 / 박영숙

2011.06.27 09:31

관리자_미문이 조회 수:378 추천:2

외로운 그대여! 피곤한 그대여! 이리로 오시게나 이 바닷가 주막집에 퍼질러 앉아서 출렁이는 파도 위에 마음을 풀어놓고 한잔의 술잔 안에 꽃 같은 인생을 담아서 바람 같은 사랑을 비 같은 그리움을 목 메도록 사무치게 우리 함께 불러 보세나 심중에 두레박을 내리고 밤마다 퍼내어도 퍼낼 수 없어 하늘에 구멍 뚫고 바다에 얼굴 묻은 달님의 그리움을 비틀거려 넘어지고 밀려와서 깨어지고 엎어져서 사라지는 저 바다를 한잔의 술잔 안에 담아서 공허한 가슴에 넘칠 때까지 허무한 사랑을 마셔 보세나 피 같은 그리움을 그리움을 우리 함께 마셔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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