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6 16:09

태풍의 눈/강민경

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태풍의 눈/강민경                              

 

 

하나뿐인 눈으로는 사선을 그리는

대각의 세상을 다 보지 못한 한풀이였는가!

뱅글뱅글 지축을 흔드는 태풍

만물에게, 아니 우리들에게 수난이다

 

이 세상 누군들

살가운 바람으로 살고 싶지 않겠냐 만

세상에서 환영받고, 사랑받고, 싶은데

지글지글 끓는 지열이 목 마르다

바다에 파도는 뭍이 그리워 끝없이 출렁이고,

칭얼대는 말들이 버겁다고

하소연할 곳 없는 급하고 사나운 본성,

숨기지 못하는 외눈박이 태풍이니

뱅글뱅글 천방지축의 살벌함으로 돌고,

할퀴고, 때려 부수는 행패만 앞세우니  

평화의 어제는 간 곳을 물어 낯설다

 

거덜 난 세간 살이 걱정에 잠 못 이룸이

나만 당하는 일이 아닌데

고향 땅을 휩쓴 태풍 차바,

미국 노스케롤라이를 강타한 매슈

원근과 좌, , 구분 못하는

외눈박이의 짓거리라고 탓할 수만 없으니

아수라장이 된 세상 근심스런 그 틈으로,

깊어가는 가을 하늘 청명한 햇볕

한 걸음으로 달려와, 노여움으로 씩씩대는

폭풍의 눈,

부드러운 손 들어 쓰다듬는다

근심 걱정은 잊고 잘 여물 가을 알곡 생각만 하자며

세상 다독이는 귀한 햇볕 따시디 따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6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이승하 2006.12.31 887
2225 할머니의 행복 김사빈 2010.03.09 884
2224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강민경 2010.09.01 882
2223 깡패시인 이월란 황숙진 2010.03.01 881
2222 바다로 떠난 여인들 황숙진 2010.10.03 879
2221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877
2220 김학송 수필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2매) 김우영 2011.02.12 875
2219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박영호 2006.12.28 874
2218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71
2217 시인의 가슴 유성룡 2010.06.12 865
2216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타포의 세월, 그 정체 -최석봉 시집 <하얀 강> 문인귀 2004.10.08 855
2215 기타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김우영 2014.06.01 855
2214 기타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김우영 2014.03.23 848
2213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46
2212 공수표로 온것 아니다 강민경 2010.07.31 845
2211 세월 & 풍객일기 son,yongsang 2010.03.07 844
2210 비듬나물에 대한 추억 황숙진 2007.08.11 837
2209 김신웅 시인의 시세계(문예운동) / 박영호 관리자 2004.07.24 833
2208 기타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미주문협 2019.07.16 833
2207 김우영 작가 독서노트 김우영 2011.10.24 82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