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8 16:43

나무 뿌리를 보는데

조회 수 1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무뿌리를 보는데/강민경                          .

 

 

마키키* 산을

사람처럼 오르며

흙 위로 튀어 오른 굵고, 가느다란 나무뿌리가

길 아래위로 얽히고설키면서

바윗돌 휘감아 계단을 만들고,

징검다리를 놓았다.

 

나야 내 발 받쳐주는

저들의 노고에 기대니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길이라서 행복하지만

뿌리는 날마다

수천만의 발걸음에 밟히면서 얼마나 아플까

고통도 오래 참으면 면역이 되는 건가?

빤질빤질, 발자국 닿는 곳마다 윤기 흐른다

 

저 나무뿌리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대가도 보상도 받지 못하면서

인정사정없는 수많은 발밑 견디느라

침묵하는 천민들 같아 안타깝지만

강자만 군림하는 세상인심을

내 무슨 힘이 있어 간섭할 수 있을 것인가

 

나 또한

저들을 계단처럼 밟고 오르내리며

남에게 밟혔다고 불평할 수 있겠는가

생각을 바꾸면 곧바로 위로되는 것을

나무뿌리를 보면서 섬김을 배운다

 

*하와이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5 모처럼 찾은 내 유년 김우영 2013.03.28 382
944 모의 고사 김사빈 2009.03.10 443
943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5
942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27
941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6
940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5
939 시조 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4 113
938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94
937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8
936 시조 명당明堂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1 106
935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5
934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06
933 멕시코 낚시 1 유진왕 2021.07.31 127
932 시조 메타버스 플랫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7 98
931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R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3 114
930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R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5 121
92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8 102
928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12 179
927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5 120
926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6 96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