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59
어제:
1,700
전체:
2,358,169


2018.10.09 00:43

나무 뿌리를 보는데

조회 수 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무뿌리를 보는데/강민경                          .

 

 

마키키* 산을

사람처럼 오르며

흙 위로 튀어 오른 굵고, 가느다란 나무뿌리가

길 아래위로 얽히고설키면서

바윗돌 휘감아 계단을 만들고,

징검다리를 놓았다.

 

나야 내 발 받쳐주는

저들의 노고에 기대니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길이라서 행복하지만

뿌리는 날마다

수천만의 발걸음에 밟히면서 얼마나 아플까

고통도 오래 참으면 면역이 되는 건가?

빤질빤질, 발자국 닿는 곳마다 윤기 흐른다

 

저 나무뿌리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대가도 보상도 받지 못하면서

인정사정없는 수많은 발밑 견디느라

침묵하는 천민들 같아 안타깝지만

강자만 군림하는 세상인심을

내 무슨 힘이 있어 간섭할 수 있을 것인가

 

나 또한

저들을 계단처럼 밟고 오르내리며

남에게 밟혔다고 불평할 수 있겠는가

생각을 바꾸면 곧바로 위로되는 것을

나무뿌리를 보면서 섬김을 배운다

 

*하와이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8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3
1337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6
1336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5
133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10
1334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4 9
1333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2
1332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
1331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9
1330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5
1329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14
1328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20 21
1327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22
1326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1
»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9 21
1324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5
1323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7
1322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8
1321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3 8
1320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8
1319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1 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