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7 05:44

폴짝폴짝 들락날락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폴짝폴짝 들락날락/강민경                      

 

 

마키키 산*

등산로 초입 쉼터에 앉아

햇빛 맑은 푸른 잔디밭에서 폴짝폴짝

풀잎 사이를 헤집고 뛰는 작은 새떼를 본다

 

먹이 사냥을 나온 걸까!

잽싸고 부지런하다  

 

눈과 입과 몸통의 움직임이

바람 타는 날갯짓에 가려진 까닭인가!

자세히 보이지 않는 궁금증

내 눈을 얼마나 키워야 구별이 될까

골똘한 사이

돌담 틈새 반쯤 드러낸 회색 도마뱀

저도 있으니 봐 달라며  

하얀 목젖을 들락거리며 자꾸

자꾸 내 눈길 잡아당기며

내 눈길 잡아당겨, 살아있음을 과시한다

 

폴짝폴짝

풀잎 사이를 헤집는 뜀박질과

들락날락 숨 쉬는 쉴 새 없는 생동에

내 그늘진 삶이 닦인다

석양빛이 반짝인다

 

*하와이에 있는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7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10
2206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82
2205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84
2204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72
2203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87
2202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49
2201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10
2200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90
2199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81
2198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187
2197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175
2196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18
2195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87
2194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83
2193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24 110
2192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16
2191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07
2190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05
2189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58
2188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6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