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3 17:34

덫/강민경

조회 수 1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덫/강민경

 

 

와이키키 뒷길

알라와이 운하를 가득 채운 

산동네 등불이

물과 어우러져 밤하늘에 은하수 같다

 

물과 불은 상극이라는데

저걸 다툼으로 봐야 하나! 화합으로 봐야 하냐!

물은 불을 지르고

불빛은 물을 비추고

싸우다 사랑하고, 사랑하다 싸우고

마치 금실 좋은 신혼부부 같다.

 

하기야

어디 암수가 닮은 데가 있던가

강하고 약하고 무디고 여리고……

그래도 서로 탐하며 잘 사는 걸 보면

사람도 천생연분은 남여 사이지  

남남 여 여 사이는 아니지

 

나는 저것들을 덫이라고 하고 싶다

서로 잡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랑의 덫

우리 부부는 그 덫이

아들 둘 딸 하나 모두 셋이다.



 

           *빌미나 탈, () 농담 한마디가 덧이 되어 싸움이 벌어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8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4
1347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22
1346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4
1345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78
1344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2
1343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600
1342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1341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88
1340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2
1339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28
1338 촛불 강민경 2014.12.01 200
1337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4
1336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8
1335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98
1334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2
1333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42
1332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0
1331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5
1330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3
1329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3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