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9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336
868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5
867 라이팅(Lighting) 성백군 2007.12.06 191
866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88
865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3
864 시조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4 172
863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47
862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223
861 또 배우네 1 유진왕 2021.07.29 71
860 떨어지는 해는 보고 싶지 않다고 강민경 2011.11.26 424
859 떡 값 1 유진왕 2021.07.28 145
858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5
857 땅에 하늘을 심고 /작가 故 박경리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신 영 2008.05.24 413
856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9
855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854 디베랴 해변 박동수 2010.08.27 919
853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852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7
851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85
850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7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