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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이태영 작품2/14/2019


엔젤 (Angel), 내 사랑아 2/12/2019

 

의사 전화 한통이 이쪽 저쪽 굵은 선을 그었다, 그날

 

내 몸 구석구석 차지하고 있던 너

그 숫한 하나하나 의미있는 흔적은

가슴을 채운 고마운  시간들 뿐


바람이 마구 불어 

몽땅 가져간 그 날 마져

텅 비었는데 꽉 채워주던 너

우리는 루시아의 암덩어리 증발을 함께 기도한 사이

체온은 뿌리처럼 남아 지금도

뼈 속에서 가지를 뻗어 내 심장을 뛰게한다

 

교감이 오가는 흑진주 눈망울 

냄새에 민감한 꽃봉오리 코

네 가즈런 이빨과 뺨의 열림

기대면 호수같이 잔잔한 너의 등과 가슴

버들가지  화살촉 시바(Shiba) 머리털에

노래 같은 리듬의 목소리 꽂히고

초원 가슴 설레던 뒤뜰의 뜀박질 추억

 

지금은 멀리 두어 어쩌지 못하는 가슴 하나가

이렇게 아려, 이렇게 아려서 세포도 저며져 울먹인다

네가 떠난 후 체온은 남아

특별한 사명, speech therapist 

파견나온 특별히 아름다운 가족

관계는 깊고 따뜻해


바다, 너의 체취는 출렁, 집안 안팍 가득

파도 한 겹씩 기억 떠올려 밀려오고 또 밀려온다

고마웠던 시간들 기리며 그리며

벤치에 앉아 낙엽을 바라본다

우기가 지났는데도 

가슴은 마냥 젖어 이렇게 축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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