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 흔들 의자 / 김영교
2019.03.11 19:12
흔들 의자 / 김영교
남편에게는 편안한 친구 하나 있다
TV도 같이 보고 차도 마시고 때론 잠도 같이 잔다
늘 기다림에 있다
수술을 사절한
내 허리통증은 친구가 없다
둘러보면 세상이 다 앉을 곳인데
정녕 벗이 돼줄 편한 친구는 없다
불경기 탓인가
탁한 호흡이 식욕을 못본척
답답한 요즈음
찌링대며 지축을 울리는 다리 저림이 아는체 할 뿐
이를 악물고 일어나 힘들게 걷다가
그리고 쉬고 싶을 때 겨우
의자 하나 붙잡는다, 웃음 흔들의자
처음엔 어이없어
남이 보면 엄살크기로 터무니 없다
이 꼬락서니가 부르면 어김없이 달려오는 깔깔 웃음
요통처럼 삶이 아프다고
보채면
접혀있는 웃음의자 꺼집어 내려고
습한 지하실 마음에 말없이 내려간다
2-21-201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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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시인님 아니 선배님 종종 뵙지도 못하는 나이, 우리가 그리 되었습니다.
그래도 날마다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마음이나마 안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