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8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34
1387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64
1386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567
1385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2
1384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8
1383 기타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김우영 2014.06.01 882
1382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60
1381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323
1380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5
1379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71
1378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408
1377 기타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김우영 2014.06.16 410
1376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224
1375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37
1374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04
1373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197
1372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134
1371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5
1370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30
1369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6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