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69 세상을 열기엔- 손홍집 2006.04.09 163
1368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1367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1366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63
1365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3
1364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3
1363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63
1362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3
1361 시조 십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6 163
1360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64
1359 2월 이일영 2014.02.21 164
1358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64
1357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4
1356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164
1355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4
1354 시조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4 164
1353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64
1352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64
1351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1350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65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