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9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3
1348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6
134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6
1346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1345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0
1344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37
1343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6
1342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3
1341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36
1340 12월 강민경 2018.12.14 81
1339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2
1338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6
1337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2
1336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8
133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33
1334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11
1333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5
1332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6
1331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61
1330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03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