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5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8
1024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68
1023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68
1022 시조 코로나 19 -반갑지 않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7 168
1021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68
1020 낮달 강민경 2005.07.25 167
1019 물(水) 성백군 2006.04.05 167
1018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67
1017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67
1016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67
1015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7
1014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67
1013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67
1012 잔설 강민경 2006.03.11 166
1011 연륜 김사빈 2008.02.10 166
1010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66
1009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66
1008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66
1007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6
1006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6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