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5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4
904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4
903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4
902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54
901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54
900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54
899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153
898 최고의 상담 박성춘 2012.02.24 153
897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3
896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3
895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3
894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53
893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3
892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53
891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3
890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53
889 시조 그-먼 돌섬에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6 153
888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53
887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52
886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52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