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6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48
905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298
904 오디 성백군 2014.07.24 241
903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63
902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289
901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199
900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486
899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18
898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16
897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132
896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194
895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490
894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27
893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218
892 기타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김우영 2014.06.16 393
891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387
890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68
889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83
888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315
887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46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