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 성백군
산길을 간다
한 걸음 한 걸음
산정을 향해 또박또박
낯선 풍경에 눈이 열리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에 귀가 트이고
꽃향기, 신록 냄새에 코가 즐겁기도 하다만
가다가 지치면 쉬어야 하고
늘어진 가지 앞에서나 쓰러진 나뭇등걸을 만나면
고개를 숙이든지 무릎을 꿇든지
이끼 낀 너럭바위를 지나갈 때는 엉금엉금 기었지
한나절 산길도 구불거리는데
하물며 한평생 사람 사는 길이야
굽이굽이마다 고비가 있어
웃다가 울다가
잔칫집이 되었다가 초상집이 되었다가
벌써, 나도
갓길 늙은 풀
그러다 보니 그렇기도 하더라
굳이 산정이 아니면 어떤가
아무
데서나 자리 깔고 누우면 그곳이 정상인 것을
마음 비우니 몸 가벼워지고
거칠 것 없는 산길
어디서나 상쾌한 바람이 인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387 | 시 |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03 | 399 |
| 1386 | 시 |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 강민경 | 2019.04.01 | 384 |
| 1385 | 시 | 신(神)의 마음 | 작은나무 | 2019.03.29 | 523 |
| 1384 | 시 | 봄,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28 | 415 |
| 1383 | 수필 |
나무
|
작은나무 | 2019.03.24 | 982 |
| 1382 | 수필 | 인연 | 작은나무 | 2019.03.22 | 925 |
| 1381 | 시 | 3시 34분 12초... | 작은나무 | 2019.03.21 | 573 |
| 1380 | 시 |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 강민경 | 2019.03.20 | 543 |
| » | 시 | 산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19 | 488 |
| 1378 | 시 |
별이 빛나는 밤에
|
작은나무 | 2019.03.17 | 393 |
| 1377 | 시 | 고백 (6) | 작은나무 | 2019.03.14 | 511 |
| 1376 | 시 |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12 | 549 |
| 1375 | 시 | 새분(糞) | 작은나무 | 2019.03.12 | 492 |
| 1374 | 시 | 봄날의 고향 생각 | 강민경 | 2019.03.10 | 533 |
| 1373 | 시 | 묵언(默言)(2) | 작은나무 | 2019.03.06 | 541 |
| 1372 | 기타 |
고백(1)
|
작은나무 | 2019.03.06 | 1145 |
| 1371 | 시 |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 정용진 | 2019.03.05 | 450 |
| 1370 | 기타 |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
작은나무 | 2019.03.04 | 1119 |
| 1369 | 시 |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 정용진 | 2019.03.02 | 487 |
| 1368 | 시 | 그리움의 시간도 | 작은나무 | 2019.03.01 | 394 |
별이 빛나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