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 천국의 도성
2019.05.29 23:39
신기하다.
사진을 보고 또 본다.
보이는대로 꾹 눌러 찍었을 뿐인데 ......
마치, 천국의 도성과 같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이 성채는 무엇인가.
확실한 형체도 색상도 보이진 않지만, 분명한 실체!
우리가 지향하고 나아가야할 천국이 혹 이런 모습일까.
문이 열릴 듯 말듯.
누군가 나올 듯 말듯.
이 거대한 성채 속엔 도대체 누가 살고 있을까.
비밀의 화원을 거쳐 막 도착한 동화 속 주인공같이 마음이 설렌다.
왠지, 숨소리도 발소리도 죽여야 할 것같다.
불안과 궁금증을 동시에 유발하는 성채 앞에 나도 잠시 숨을 고른다.
상상이 한없는 환상의 나라로 날 데려 간다.
P.S : 누군가 이 사진을 보고 예수님께서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며 두 팔을 높이 들고 우리를 부르는 것같다고 한다. 나는 먼저 가슴 쪽을 보았기 때문에 문으로 보고 성채처럼 느꼈는데, 그 분은 윗쪽 머리 부분을 보고 양 팔을 본 모양이다. 자세히 보니, 그런 것같기도 하다. 이제는 나도 볼 때마다 계속 양팔 들고 계신 예수님으로 보인다. 같은 사진이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 흥미롭고, ‘생각하는대로 보인다’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한 번 고정된 시선과 생각은 계속 그렇게 보이도록 체득되어진다는 사실도 신기하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8 | 114. 115. 석 줄 단상 - 저물녘 풍경 외 1 | 서경 | 2022.08.29 | 53 |
827 | 112. 113. 석 줄 단상 - 나비 사랑 외 1 | 서경 | 2022.08.29 | 53 |
826 | 110. 111 석 줄 단상 - 분심 외 1 | 서경 | 2022.08.29 | 52 |
825 | 108. 109. 석 줄 단상 - 어찌 되었을까? 외 1 | 서경 | 2022.08.18 | 22 |
824 | 106. 107. 석 줄 단상 - 시절도 끝나는가 외 1 | 서경 | 2022.08.18 | 18 |
823 | 104. 105. 석 줄 단상 - 꽃들의 질투 외 1 | 서경 | 2022.08.18 | 17 |
822 | 102. 103. 석 줄 단상 - 적당한 거리 외 1 | 서경 | 2022.08.13 | 20 |
821 | 100. 101. 석 줄 단상 - 싹을 보는 기쁨 외 1 | 서경 | 2022.08.13 | 15 |
820 | 98. 99. 석 줄 단상 - 가끔은 외 1 | 서경 | 2022.08.13 | 7 |
819 | 96. 97. 석 줄 단상 - 단돈 4불의 행복 외 1 | 서경 | 2022.08.07 | 16 |
818 | 94. 95. 석 줄 단상 - 피장파장 외 1 + | 서경 | 2022.08.07 | 9 |
817 | 92. 93. 석 줄 단상 - 이런 신부 어떠세요? 외 1 | 서경 | 2022.08.07 | 8 |
816 | 90. 91. 석 줄 단상 - 기다림 외 1 | 서경 | 2022.07.31 | 16 |
815 | 88. 89. 석 줄 단상 - 군중 속의 고독외 1 + | 서경 | 2022.07.31 | 16 |
814 | 86. 87. 석 줄 문장 - 한국의 나폴리 통영 외 1 | 서경 | 2022.07.31 | 45 |
813 | 85. 석 줄 단상 - 단발머리 그 소녀+ | 서경 | 2022.07.25 | 59 |
812 | 83. 84. 석 줄 단상 - 떨어진 꽃잎 외 1 + | 서경 | 2022.07.25 | 21 |
811 | 81. 82. 석 줄 단상 - 수도원 위 하얀 구름 외 1 | 서경 | 2022.07.25 | 39 |
810 | 포토시 - 팜트리 연가 | 서경 | 2022.07.15 | 18 |
809 | 포토시 - 불켜진 창 | 서경 | 2022.07.15 |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