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조 시인

2019.06.09 20:40

김영교 조회 수: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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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철이 들까

언제쯤 눈에 찰까

 

하는 짓이 내내 여리고 순한

열댓 살 적 철부지 아들만 같던

 

계절은 어느새 저렇게 자라

검푸른 어깨를 으스대는가

 

제법 무성해진 체모를 일렁거리며

더러는 과격한 몸짓으로

 

지상을 푸르게 제압하는

6월의 들녘에 서면

 

나는 그저 반갑고 고마울 따름

가슴속 기우(杞憂)를 이제 지운다

 

뜨거운 생성의 피가 들끓어

목소리도 싱그러운 변성기

 

저 당당한 6월 하늘 아래 서면

나도 문득 퍼렇게 질려

 

살아서 숨쉬는 것조차

자꾸만 면구스런 생각이 든다

 

죄지은 일도 없이

무조건 용서를 빌고 싶은

6월엔...   1.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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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 출신인 임영조 시인은 중학교 시절 지리교사로 부임한 신동엽 시인을 만나 문학공부를 시작해 서라벌예대를 거쳐 1970년 「월간 문학」 신인상과 197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잇따라 당선되며 등단했다.

 

 

1985 제1시집 [바람이 남긴 은어](고려원)

1988 제2시집 [그림자를 지우며](현대문학사)

1992 제3시집 [갈대는 배후가 없다](세계사)

1997 제4시집 [귀로 웃는 집](창비)

2000 제5시집 [지도에 없는 섬 하나를 안다](민음사)

2003 제6시집 [시인의 모자](창비)

 

시선집 [흔들리는 보리밭](문학사상사,1996)

1989 제23회 잡지언론상(기업 사보 부문) 수상

1991 제1회 서라벌문학상 수상(시 <환절기>)

제3시집으로 제38회 현대문학상 수상

1995년도 제9회 소월시문학상 수상(시-고도를 기다리며) 1.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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