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시 / 성백군
구불구불
몽키트리 가지들이
사방으로 귀를 기울입니다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빛이
바람이 전해준 소식을
열심히 가지 위에 적습니다
가볍고 쉬운 것들은
새가 되어 날아가 버리고
무겁고 어려운 것들만
문장이 되어 땅 위에 떨어집니다
나는 종일
돗자리에 누워 그늘을 해독하느라
해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난해시 / 성백군
구불구불
몽키트리 가지들이
사방으로 귀를 기울입니다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빛이
바람이 전해준 소식을
열심히 가지 위에 적습니다
가볍고 쉬운 것들은
새가 되어 날아가 버리고
무겁고 어려운 것들만
문장이 되어 땅 위에 떨어집니다
나는 종일
돗자리에 누워 그늘을 해독하느라
해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낯 선 승객
낯 선 세상이 온다누만
낮달
낮달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납작 엎드린 깡통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남은 길
낡은 재봉틀
낡은 공덕비
날파리 / 성백군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날아다니는 길
날마다 희망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날 붙들어? 어쩌라고?
난해시 / 성백군
난초
난전亂廛 / 천숙녀
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