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2 17:02

꽃 뱀

조회 수 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뱀/강민경



오늘도 나는 계곡에서 푸른 하늘 바라보며

산골짝 건널 일 산등성 넘을 일에

힘 드는 줄 모르고

올곧은 나무로 쭉쭉 뻗었다

 

 

개울물이 발끝을 적시고 흐르던

어느 아침

안갯속에서 함초롬한 이슬 물고 와

내미는 네 맨손이 하도 고와

퐁당 빠져들어 쿡쿡 하하

웃는 사이

 

너는 산맥처럼 일어선 내 어깨 근육을

뭉개고

거 쉼을 숨겨 돌돌 내 몸을 말아

옴짝달싹 못 하도록 욱죄고 귀골이 장대했던

나를 지우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온데간데없고 덩굴, 너만 남았구나

 

다 내어 주고

속절없고, 한심하고, 어처구니없어

속 빈 강정처럼, 돌아온 탕아처럼, 먼데 가신

하늘이라도 되돌려 달라고 애걸복걸하는데

네 뱃가죽이야 등가죽에 붙든지 말든지

눈길 한 번 주는 일 없는 너는

누구냐?

네가 그것이었니, 피를 말리는 꽃뱀?     

 

 

 

 

 


  1. 구구단

    Date2021.07.27 Category By유진왕 Views81
    Read More
  2.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Date2021.08.0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81
    Read More
  3. 코로나 19 –깊은 강 / 천숙녀

    Date2021.09.11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81
    Read More
  4. 코로나 19 –찻집 토담에서 / 천숙녀

    Date2021.09.08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81
    Read More
  5. 침묵沈黙 / 천숙녀

    Date2022.02.17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81
    Read More
  6. 무지개 뜨는 / 천숙녀

    Date2022.02.18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81
    Read More
  7. 꽃샘추위 / 성백군

    Date2023.03.0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81
    Read More
  8. 빈집 / 성백군

    Date2024.04.1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81
    Read More
  9. 투명인간

    Date2013.02.01 By성백군 Views82
    Read More
  10.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Date2018.12.2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82
    Read More
  11.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Date2019.04.14 Category By정용진 Views82
    Read More
  12.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Date2019.06.25 Category By泌縡 Views82
    Read More
  13. 하와이 등대

    Date2019.11.22 Category By강민경 Views82
    Read More
  14.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Date2020.09.27 Category By강민경 Views82
    Read More
  15. 폭우 / 성백군

    Date2020.08.0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82
    Read More
  16.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Date2020.09.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82
    Read More
  17. 묵정밭 / 천숙녀

    Date2021.07.09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82
    Read More
  18. 미얀마

    Date2021.07.15 Category By유진왕 Views82
    Read More
  19.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Date2021.09.03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82
    Read More
  20. 코로나 19 -맨드라미 꽃 / 천숙녀

    Date2021.09.16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8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