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2 11:57

마리엔 무어 조회 수:274 추천:36


                               마리엔 무어/이성열 역
나도, 역시 그걸 좋아하진 않는다: 세상에는 이렇게 빈둥거리며
시간 낭비나 요하는 일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게 얼마든지 있다. 허나, 그에 대한 완전
  경멸을 가지고 읽어도 결국 그것에서
    진수의 장을 발견하게 된다.
손을 움켜쥐게 되고, 눈을 크게 뜨게 되며, 머리칼이 쭈뼛
올라 갈 수 있다면, 이러한 일들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소리 높인 해석이 주어져서가 아니라, 필요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때론 비유로 파생되어 난해하다 해도,
  우리가 어렵기 때문에 감복하지 않는다면,
같은 원리가 우리 삶 모두에 적용될 것이다.
  박쥐들이 꺼꾸로 매달려 사는 일, 코끼리들이 먹이를 찾아
밀어 붙이는 일, 야생마들이 이유없이 마구 달리는 일,
        나무 밑의 지칠 줄 모르는 이리.
말이 벼룩을 느낄 때처럼 자신의 근육을 씰룩대는 고집불통의 비평가,
야구에 미친 팬들, 통계학자---
    그런 이유에서 시를 ‘사업 서류나 학교교재’ 등과
차별을 두는 건 온당치 않다. 이런 모든 현상들은
        다 중요하므로, 어쨌든
누군가가 구별은 지어야 한다. 태반의 시인들에 의해서
            지적될 때, 결과는 시가 아니다. 또한
우리 가운데
             시인의 오만과 범속을 넘어 선 상상의 직역자가 될 수
있거나, 상상력의 정원에 진짜
두꺼비가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시를 갖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 한 편, 당신이 만일
날 것 속에서 시의 원료를 구하고, 또 그것이
진수의 그것이라면,
당신은 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Marianne Moore(1887-1972)
미조리 주 커크우드 출생 여류시인,1907 대학 잡지에 첫  시 발표, 1935 T.S.Elliot 천거로 시선집 발간,1951 시 모음집 발행, 풀리쳐 상 수상